서울 선유도공원@조용하고 한적한 산책(선유도는 원래 섬이 아니었다) 24.11.20
조용하고 한적한 곳에서 걷고 싶었다.
서울은 도심 속에 공원 조성이 잘되어 있어서
조금만 걸어도 산책길을 만날 수 있다.
한강 라이딩을 하면서
양화한강공원에서 잠시 페달을 멈췄다.
겨울이 오기 전에
선유도공원의 가을을 담아야겠다.
평일에 한강공원에 오니
한적하고 조용하다.
선유교에 올라 성산대교와 여의도를 비리보고
선유도공원으로 들어왔다.
선유도공원 전망대
데크 안에 있는 나무를 보호하기 위해
노력한 흔적이 보이네요.
덕분에 잘 크고 있어요.
강가라서 버드나무도 멋스럽게 자라고 있고요.
여기 단풍 정말 이쁘다.
오랜만에 강렬한 붉은 단풍을 보니
마음이 따뜻해지는 느낌이다.
”선유도는 원래 섬이 아니었다. “
조선시대에는 섬이 아니라 육지에 붙은 봉우리였고,
신선이 놀았던 산이라고 해서
“선유봉”이라고 불렀다.
그러면 어찌 섬이 되었을까…?
선유도이야기관에서 자세히 알아보도록 할게요.
카페에서 차 한잔 마시면 좋겠지만,
저는 미리 텀블러에 커피를 준비해 와서
그냥 지나쳤네요.
한강을 바라보고 나란히 앉아있는 남녀.
가을 풍경과 하나가 되었네요.
선유도공원 시간의 정원.
1970년대 서울시의 도시화와 공업화로 인구가 증가하면서 영등포 일대 수돗물 공급을 위해 선유도에 정수장을
만들었고 그 뒤에 강북정수장과 통합되어 이전하면서
선유도를 공원으로 조성하였다.
선유도의 시간의 흔적이다.
낡은 콘크리트 돌기둥을 휘감고 있는 식물들과
뿌리내리고 자라는 여러 나무들.
시간의 흔적 속에 하나가 되었다.
잊지 말고 기억해 달라고
말하는 듯하다.
선유도공원 수생식물원
정수장의 약품침전지를 재활용하여
수생 식물을 심고 물속에 물고기도 살 수 있게 하였다.
선유도에서 가장 인상 깊은 장소이죠.
정수지의 콘크리트 상판 지붕을 들어내고
기둥을 남겨서 녹색기둥의 정원을 만들었다.
기둥 자체가 안 보일 정도로 빼곡히 자라난 나무.
마치 한그루의 나무인 것처럼 보인다.
선유도이야기관
대홍수로 한강 정비사업을 하면서
선유봉에 실던 주민을 이주시키고
한강변 둑을 만들고 여의도비행장 도로에 필요한 흙과 암석을 채취하기 위해 채석강으로 사용하였다.
그렇게 점점 깎여지면서 평평한 모습으로 섬이 되었다.
정선의 선유봉 그림만 봐도 얼마나 아름다운 곳이었을지
알 수 있는데요.
저 봉우리가 사라진 거네요.
선유도가 되면서 영등포 일대 시민을 위한 정수장으로
22년 동안 쓰이다가 2000년 12월에 폐쇄되었다.
지금은 정수장의 폐시설물을
재활용한 환경재생 생태공원이 되어 시민에게 돌아왔다.
앙상하게 기둥만 있던 곳에
담쟁이를 심어 녹색공간으로 탈바꿈되었다.
선유도 메타세쿼이아길
메타세쿼이아와 자작나무의 조화!
숲길 조성이 잘 되어 있어서
사진 찍기 위해 오는 분들도 있더군요.
단지 산책하고 커피 한잔 마시면서
한강 구경하러 왔다가 멋진 가을 풍경을
담을 수 있었네요.
낙서의 벽이던가!
그대들도 흔적을 남기고 싶었던 거지.
11월이나 12월이면
한강에서 볼 수 있는 특별한 광경이다.
가끔 보는데도 볼 때마다 신기하고 경이로워서
한참을 넋을 잃고 바라봤다.
차량이 있고 한창 공사 중인 것 같은데,
양화대교가 보이는 곳에 벤치가 있어서
그곳에 앉아 커피를 마시면서 한강을 바라보았네요.
보트와 함께 윈드서핑을 즐기는 분도 있더군요.
느긋하게 커피 마시면서 쉬고 있는데…
갑자기 비가 한두 방울 떨어진다.
이런.!!!
아직 커피가 남았는데 집으로 돌아가야겠네요.
선유교를 지나서 양화한강공원으로 내려오니
주머니에 장갑 한 짝이 사라지고 없네요.
오늘 왜 이러는 거죠…
쓰레기를 버리고 온 게 돼버렸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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