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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로 백패킹 - 지리산 둘레길

[홀로 백패킹 - 지리산 둘레길 6코스] 수철 성심원 구간 (선녀탕)

by 젬마91 2021. 4.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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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로 백패킹 - 지리산 둘레길 6코스] 수철 성심원 구간 (선녀탕)

 

빗속을 걷고 싶지 않았는데 비 소식이 있는 날이다.

그래도 다행인 건 둘레길을 걷기 전에 미리 예약 해 둔

게스트하우스가 있어서 오전에만 걸으면 되었다.

나에겐 비나 눈은 그저 멍하니 바라보는 건 좋은데,

비나 눈을 맞으면서 장시간 걷는 건 짜증 나는 일이다.

 

 

지리산 둘레길 지도
지리산 둘레길 6코스 수철 성심원 구간 지도


지리산 둘레길 6코스 수철 성심원 구간

선녀탕 경유 : 수철 -지막 (0.8km) - 평촌 (1.8km)- 대장 (1.6km) -내리교(3.4km) - 지성 ( 1.1km) -

지곡사지 (1.7km) - 선녀탕 (1km)- 바람재(2.6km) - 성심원 (1.9km)

총 거리 : 12km / 15.9km(선녀탕 경유- 추천)

예상 소요시간 : 약 4시간 / 약 6시간 (선녀탕 경유) 난이도는 하



◈ 개인적으로 기억에 남는 장소 ◈

마을과 개천

경호강변

선녀탕으로 가는 길


지리산 둘레길 6코스 시작지점 수철마을 정자 ( 4/3일 08:25분)

간밤에 차 소리가 들리긴 했지만 발가락 물집도 해결하고 추위도 덜 해서

수철마을 정자 텐트 안에서 그럭저럭 잘 보낼 수 있었다.

 아침에 누룽지를 끓여 볶음 김치에다가 따뜻한 국물까지 먹었더니 속이 든든해졌고.

식사 후에 텐트와 정자 주위를 정리하고 길을 나섰다.

 

지리산 둘레길 6코스는 지리산 동쪽 기슭의 지막, 평촌, 대정마을을 지나

산청읍을 휘돌아 흐르는 경호강을 따라 걷는 길로 개인적으로는 잠시 경호강을 벗어나

선녀탕으로 이어진 계곡길 방향으로 걸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네요.

 

 

마을 바로 옆으로 맑고 깨끗한 개천이  흐르는 길을 지나 마을 주민의 논길을 지나면서

잔뜩 찌푸린 하늘을 걱정스럽게 바라보았다.

 

 

옥계정 물레방아(08:47분)

지막마을로 흘러내리는 향양천과 마을의 전경이 물레방아가 있는 옥계정과 함께

시골 마을의 정취를 느끼게 해 준다.

마을 옆으로 개천이 있다는 건 큰 선물인 것 같다.

아침부터 밭에 거름을 주느라 바쁘신 할머니의 굽은 허리를 보니

땅과 함께 한 긴 세월의 고단함과 헌신적인 가족애가 느껴지면서 엄마 생각이 나더군요.

지막마을 ( 08: 53분)

지막마을은 닥종이를 만들었던 곳으로 전해지며 지막골 또는 지막동이라 하였다.

 

 

부지런한 새들도 비가 올 걸 아는지 바쁘게 날아다니고 있었다.

 

 

뚝방길 (09:20분)

평촌마을 제방길을 걷던 중

걱정하던 비가 한 두 방울씩 내리기 시작해서 배낭을 내려두고 우비를 챙겨 입는데,

배낭 위에 걸려서 우비가 내려오지 않아 혼자 끙끙거리고 고생만 하다가 그대로 입고 걸어갔다.

다행히 마을 공사 중인 아저씨를 만나 도움을 요청하고 깔끔히 해결할 수 있었다.

복사꽃 피어 있는 금서천 강물에 유유히 지나가던 오리들이 보여서 담았는데,

수풀 사이에 숨어서 잘 보이지 않네요.

굴다리 앞에서 ( 09:54분)

평촌마을에서 굴다리를 지나서 매촌리 대장마을 방향으로 걸어간다.

 

농공 단지

 

대장마을 ( 10:15분)

대장마을 유래로 일설에는 신라 때 어느 대장이 쉬고 간 곳이라 해서 생긴 이름이라 한다.

둘레길은 대장마을 벽화가 있는 방향으로 가지 않는다

대장마을에 왔을 때 빗방울은 더욱 거세지고 있었다.

 

 

통영대전고속도로 아래 ( 10:32분 ~ 10:55분)

숙소로 들어가기에 너무 이른 시간이라서 금서천과 경호강이 만나는 두물 지리 안내판이 있는

다리 아래 벤치에 앉아 비를 피하면서 강가를 바라보았다.

좌측으로 보이는 경호 1교를 건너 제방길 따라 경호강변을 걸어가면 되는데,

오늘은 다리 건너 10분 거리에 있는 산청 군청 근처 게스트하우스에서 하룻밤을 보낼 것이다.

경호강 변이 내려다보이는 꽃봉산에도 비구름이 가득하네요.

 

경호 1교 (11:06분)

 

게스트하우스 6인실 도미토리 (23.000원)

너무 일찍 도착하는 바람에 카페에서 키피 한잔 마시면서 기다리고 있는데 주인장이 준비됐다면서

객실이 있는 2층으로 안내해 주네요.

코로나 덕분에 넓은 객실을 혼자 편하게 쓸 수 있었고 하루 종일 내리는 빗줄기를 보면서

내일 걸어가야 할 길을 걱정하였다.

 

경호 1교 ( 4/4일 08:27분)

다음날 아침.

비는 여전히 부슬부슬 내리고 있었고

무거운 마음으로 짐을 정리해서 숙소를 떠나 경호 1교에 오게 되었다.

 

 

경호강

래프팅으로 유명한 경호강 따라 걷다 보니 캠핑카가 강변 근처까지 내려와 있었고,

조금 더 가니 차박을 했는지 텐트까지 설치되어 있었다.

강변 옆으로 정자와 화장실도 있어서 캠핑하기도 좋을 것 같네요.

 

 

아침부터 우비를 입고 걸어오는 낯선 사람을 경계하듯

나를 피해 걸어오는 아주머니가 계시더군요.

'저... 여자예요. 무서워하지 마세요.'

 

내리 1교에서 바라 본 전경 ( 08:58분)

 

둘레길 쉼터 (09:01분) 선녀탕 갈림길

내리 1교를 건너오면 정자가 보인다.

중요한 갈림길 구간으로 선녀탕 방향으로 가려면 정자가 있는 쪽으로 올라가야 한다.

 

마당머리 ( 09:06분)

 

비에 젖어서 무슨 꽃인지 모르겠지만 아마도 박태기나무인 것 같다.

 

지성 녹색농촌체험마을 (09:16분)

 

고가도로 아래 웅석봉 표시 ( 09:22분)
산청 내리마을권역 (09:24분)

통영 대전 고가도로 아래를 통과해서 래프팅을 즐기는 반달곰 조형물이 있는 지성마을회관을 지난다.

 

 

지곡마을 (09:30분)

웅석봉이 있는 곳이어서 이 길도 웅석봉로인데 길 옆으로 길게 이어진 계곡과 벚꽃이

아름다운 길이었다.

 

 

우천시 우회구간 (09:56분)

내리 저수지를 앞에 두고 산길을 둘러서 걷는 길과 바로 직진하는 길이 있는데,

비가 오고 있어서 산길로 못 가고 바로 저수지 쪽으로 걸어갔네요.

 

내리 저수지 (10:02분)

비가 오고 있어서 수량이 많아 계곡 물소리도 우렁찼고 떨어지는 벚꽃잎 속을 걸어갈 때는

저절로 두 팔을 벌리게 되더군요.

 

지곡사 ( 10:04분)

 

차량 통제 바리케이트 ( 10:14분)

지곡사를 지나 계곡 따라 조금 더 올라가니 우측으로는 삼적사로 가는 긴 오르막길이 보였고

좌측으로는 주차장과 화장실이 있어서 더 이상 차를 가져갈 수 없는 구간이 나오더군요.

길 옆으로는 고로쇠나무가 심어져 있어 수액을 받을 수 있는 호수가 있었는데,

마을에서 설치해 둔 것이니 만지지 말아 달라는 문구를 볼 수 있었네요.

차량 통제 구역을 지나 10여분 정도 걸어 올라가니 선녀탕 이정표가 보였다.

 

 

선녀탕 ( 10:26분 ~ 10:39분) 스탬프

지리산 둘레길 6코스 스탬프가 선녀탕에 있으면 경호강 따라 간 분들은 스탬프를 어찌할까.

걱정하지 마세요.

9코스 중태 안내소 스탬프 통 안에 선녀탕 스탬프가 있으니까요.

계곡길 따라 걸어와서 선녀탕에 왔을 때는 이미 멋진 전경을 많이 보고 와서 그런지

큰 감동은 없었네요. 그래도 불어 난 계곡물 덕분에 선녀가 목욕하고 갈 만큼 물이 많아서 다행이었다.

선녀탕 다리를 지나서 걷다 보니 비구름에 가려진 산 아래로 절이 보이더군요.

 

대한불교조계종 삼적사 전경

지날 때는 이렇게 높이 있는 줄 몰랐는데 삼적사가 꽤 높이 올라와 있더군요.

 

차량 통제 바리케이트 ( 11:04분)

고로쇠나무가 있는 임도길 따라 차량통제 바리케이드를 나오니 대나무 숲이 나왔고

숲길 내리막길 옆으로 무심 공방이 있었는데 큰 개들이 낯선 이를 경계하면서

무지막지하게 짖어되더군요.

놀란 가슴 부여잡고 빠져나오니 전망이 트이면서 도로가 보였다.

 

 

'네가 왜 거기서 나와'

갑자기 도로를 가로질러 내려오는 흑염소 때문에 놀랐는데 조금 올라가니 농장이 있더군요.

 

정자 쉼터 ( 11:29분)

정자가 보여서 배낭을 내려두고 쉬고 있는데,

강아지 한 마리가 내려와서 엄청 짖어대더니 사라진다.

환영받지 못한 인간!

비가 그쳐서 우비를 배낭에 넣고 배낭을 메고 걸으려는데,

또 나타나서 짖어대고 내가 사라지고 나서야 조용해졌다.

작은 녀석이 집을 잘 지키네.

복사꽃

 

 

 

(11:40분)

넓어진 도로에 어리둥절하다가 이정목이 가리키는 방향으로 걸어 내려가니 바람재에 오게 되었다.

 

 

바람재 ( 11:44분 ) 갈라진 경호강변길과 만난다

 

 

 

해피농장 지나 사방댐 ( 11:55분)

 

 

 

산청군 분뇨처리시설 ( 12:11분)

분뇨 때문에 냄새가 심하게 났던 분뇨처리시설을 지나 강변 따라 성심원에 도착하게 되었다.

 

한센 노인요양시설 산청 성심원
성심원 ( 12: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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