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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로 백패킹 - 지리산 둘레길

[홀로 백패킹 지리산 둘레길 4코스] 금계 동강 구간 (용유담)

by 젬마91 2021. 4.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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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로 백패킹 지리산 둘레길 4코스] 금계 동강 구간(용유담)

지리산 둘레길 4코스 금계 동강 구간은 벽송사나 용유담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

벽송사로 갈 경우에는 가파른 산길을 올라

지리산 북부 지역의 대표적인 사찰을 만날 수 있고

용유담으로 갈 경우에는 완만한 산길을 걸어 용유담 계곡을 만나게 된다.

저는 용유담을 선택했지만 서암정사와 벽송사 전경이 궁금하긴 하네요.

 

 

 

 

지리산 둘레길 지도
지리산 둘레길 4코스 금계 동강 구간 지도


지리산 둘레길 4코스 금계 동강 구간

용유담 경유 : 금계마을-의중마을(0.7km)-모전마을 용유담(3.1km)-세동마을(2.4km)-운서마을(3.3km)

-구시락재(0.7km)-동강마을(0.8km)

총 거리: 용유담 경유 11.0km 벽송사 경유 12.7km

예상 소요시간 : 4시간 / 5시간 (벽송사 경유)  난이도는 중



◈ 개인적으로 기억에 남는 장소 ◈

느티나무

용유담과 계곡

엄천강 따라 마을 전경


금계마을 정자에서 바라 본 전경

금계마을은 개명되기 전에는 '노디목'이었다.

노디는 징검다리라는 이 지방 사투리로 칠선계곡에 있는 추성, 의중, 의탄, 의평마을 사람들이

엄천강 징검다리를 건너는 물목 마을이라 부른 데서 유래했다고 하네요.

노디가 세월에 씻겨 나가고 지금은 그 위에 의탄교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지리산 둘레길 4코스 금계 동강 시작지점 (21.4.2일 07:49분)

조용히 금계마을 정자에서 하룻밤을 보내고 텐트와 주변 정리를 깨끗하게 한 뒤

서둘러 정자를 빠져나왔다. 그러고 보니 반짇고리도 생겼는데 발가락 물집을 그대로 두었네요.

정말 정신이 없었던 모양이다.

걷다 보면 또 발가락 통증이 올 건데 걱정스러운 마음으로 길을 나섰다.

 

의탄교 (07:50분)
의탄교에서 바라 본 금계마을

금계마을에서 의탄교를 건너면서 주위 전경을 둘러보고 도로 따라 이정목을 확인하면서 걷다가

(07:57분)

우측으로 돌계단 방향으로 지리산 둘레길을 이어간다.(길 주의-도로 따라 계속 가면 안 된다)

 

의중마을 (08:05분)

계단을 올라 멋스러운 소나무 한그루와 대나무 숲 공터에서 우측으로 나오니

의중마을 초입에 있는 나무와 데크 공간이 나왔다.

 

마을 옆 좁은 돌담길 따라 대나무 숲길을 올라서니 커다란 의중마을 느티나무 당산이

햇살을 받으며 맞아 주었다.

 

대나무 숲과 함께 자리를 지키고 있는 느티나무에는 늘어져있는 가지를 받쳐주는 쇠막대기가 있었고

보는 각도에 따라 나무의 모습이 달라 보였다.

의중당산 500년된 느티나무 ( 08:11분) 스탬프

정자에 배낭을 내려 두고 잠시 고민을 했다.

어디로 가야 할까.

벽송사로 가고 싶었는데 몸은 이미 용유담 방향으로 향하고 있었다.

 

느티나무였을까.

오래된 고목이 많은 마을이네요.

 

 

 

(08:22분)

특히 이 나무와 동백꽃은 500년 된 느티나무보다 더 기억에 남는 장소이다.

바위틈 사이를 뚫고 나와 있는 뿌리와 나무 그리고 동백꽃이 마치 한 세트처럼 어울리고 조화로웠다.

붉은 동백이 없었더라면 다소 밋밋했을 텐데 붉은빛이 포인트가 되어 한층 덧보이게 하네요.

그리고 채석장의 부처상도 보이시죠.

 

 

앞에 있는 나무는 고사목이고 뒤에 있는 나무와 겹치면서 하나의 나무로 보이는 걸까.

 보호수로 마을에서 관리하고 있는 듯 보인다.

한쪽으로 기울이듯 서 있는 모습이 고산지대에서나 볼 수 있는 풍경이네요.

앞에 무덤 주인은 편안하실 것 같다.

 

 

계속 따라오던 체석장의 부처상.

왜 저곳에 조각을 해 둔 걸까.

산을 훼손하는 게 미안해서 그런 걸까.

 

 

산길로 접어들어 흙길 중간에 계단으로 편하게 걷기도 하고 속이 갈라지고 비어있는 나무에 눈길을

보내면서 작은 개울을 지나서 숲길을 쉬엄쉬엄 걸어갔다.

큼직 막한 돌들이 흘러내려 만들어 둔 너덜길을 지나가고

정돈된 계단과 구름다리를 지나가니

나무들 사이로 용유교가 보였고 가파르게 내리막을 내려 도로에 닿게 되었다.

 

 

용유담

용유담은 물살이 꺾이고 유속이 느려지면서 형성된 기다란 물 웅덩이다.

신선이 노니는 별천지로 여름이면 피서객들의 휴식처로 붐비는 곳이기도 하다.

용유교에서 바라 본 용유담 계곡과 모전마을 (10:00분)

용유담 계곡과 함께 모전마을의 풍경이 평화롭고 아담해 보였다.

 

사진 상 우측에 있는 산에서 가파르게 내려와서 용유교에서 용유담을 본 뒤 도로 따라 모전마을 방향으로

올라갔네요.

 

 

모전마을

모전마을회관 근처에서 벽송사 경유한 길과 만나게 된다.

복사꽃이겠죠.

모전마을 주변 길 옆으로 벚꽃과 여러 꽃들이 봄날의 정취를 느끼게 해 주네요.

 

소나무를 좋아한다는 티가 나네요.

길 따라 걷다가 노부부가 비닐포대를 들고 한 분은 길게 만든 집게를 들고

길 옆에 있는 밭 주위를 두리번거리면서 걸어오는 게 보였다.

뭐 하시나 봤더니 밭 주위에 버려진 페트병과 길가에 있는 쓰레기들을 치우고 계셨다.

마을 분이 지나다가 버렸겠는가!

더운 날씨에 나의 부모가 그러고 있다고 생각하니 화가 나면서 죄송스럽기도 했다.

사탕 몇 개를 꺼내 감사의 마음을 담아 손에 쥐어 드렸다.

 

 

구불구불 좁은 길과 산속 깊이 들어와 높은 돌담을 쌓고 그 위에 지은 집.

산촌 생활이 넉넉지는 않았겠지만 바라보는 시선으로는 마음이 편하네요.

 

함양 송전(세동)마을 10:48분

세동마을은 한 때 전국에서 가장 유명한 닥종이 생산지로 주변 산에 닥나무가 지천이었다고 한다.

세동마을 벽화에는 엄천강이 흐르는 강 주변에 수달이 살고 있고 지리산 반달곰이 그려져 있었다.

바위를 담으로 사용하는 게 인상적이네요.

 

 

마적도사 전설 탐방로 (10:52분)

☆ 아홉 마리 용과 마적 도사 전설 ☆

용유담 부근에 마적 도사가 마적사를 짓고 당나귀를 기르며 살고 있었다.

마적 도사는 생필품이 필요하면 당나귀 등에 쪽지를 달아 장을 보아오도록 하곤 했다.

장을 본 나귀들이 용유담으로 돌아와서 크게 울면 마적 도사가 아홉 마리 용을 시켜

다리를 놓아 계곡을 건너오도록 했다.

하루는 마적 도사가 나귀들을 장에 보내 놓고 지리산 산신령과 장기를 두고 있었는데,

용유담의 용들이 여의주를 차지하기 위해 싸우는 바람에

당나귀가 우는 소리를 듣지 못했고 나귀는 계속해서 무거운 짐을 짊어지고 울부짖다

지쳐서 그만 죽고 말았다. 나귀가 죽어서 바위가 되었는데 그 바위가 나귀 바위다.

마적 도사는 나귀가 죽어서 화를 못 참고 장기판을 부수어 버렸고,

장기판의 부서진 조각들이 지금도 계곡의 곳곳에 흩어져 있다.

 

 

 

 

산과 강 그리고 그 속에 들어와 있는 산촌마을.

지리산 둘레길 4코스의 포인트는 지리산 깊숙이 들어온 6개의 마을과 엄천강을 만나는 길이다.

 

 

뜨거운 햇살 속에 다소 지겨울 수 있는 길이지만 시원스럽게 흘러내리는 물소리를 들으면서

걷다 보니 그늘진 벤치 쉼터가 있어서 잠시 쉬어가기로 했다.

 

 

송문교 앞 벤치 쉼터 (11:35분)

양발까지 벗고 시원한 그늘에서 10여분 정도 쉬고 난 뒤 신발을 신고 있는데,

어제 길에서 만난 어르신을 다시 만나게 되었다.

거의 비슷한 시간에 출발했다는데 벽송사를 경유하신 어르신과 만나게 된 것이다.

반가워서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고 같이 길을 나서게 되었다.

 

 

s자 굴곡

강의 굴곡이 s자형으로 유순하게 흐르고 전망도 좋아서 서로 사진을 찍기도 했다.

 

운서쉼터 (12:24분)

운서 쉼터 오르막 끝에서는 잠시 배낭을 내려두고 물을 마시면서 쉬어야 했다.

박 배낭으로 따라가려니 많이 힘들더군요.

 

 

 

 

엄천강과 동강마을

엄천강과 산이 어우러진 동강마을 전경이 아름답고 평화로워 보이네요.

 

동강마을회관과 600년된 당산나무

동강마을은 평촌, 점촌 그리고 기암(개암터)등 3개의 자연 마을로 구성되어 동강이라 하였고

조선 고종 때는 엄천면이라 하여 엄천면사무소가 이 마을에 있어 공무와 지방행정을 수행했다고 한다.

 

동강마을 화장실 (13:00분)

어르신과 동강마을까지 왔을 때 화장실도 가고 쉬었다 가겠다고 하니

어르신은 먼저 출발하셨다.

동강마을 화장실은 외관도 멋지지만 내부 또한 관리가 잘 되어 깨끗하고 좋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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