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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로 백패킹 - 지리산 둘레길

[홀로 백패킹 - 지리산 둘레길 1코스]주천 운봉 구간

by 젬마91 2021. 4.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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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둘레길을 22코스부터 시작해서

둘째날에 1코스인 주천 운봉 구간에 오게 되었다.

아침에 차 한잔 마시고 11시가 되어 가고 있어서

작열한 태양 아래 몸을 식히고 배도 채우기 위해

근처 백반집에 들어갔는데,

하필 예약한 단체 손님이 있어서 30여분 기다렸다가

겨우 식사를 할 수 있게 되었다.

 

지리산 둘레길 지도

지리산 둘레길은 4월초,7월말,9월초,11월초쯤에 걷는 게 좋다해서

3월말경에 산수유도 보고 4월의 벚꽃길을 걷기 위해 오게 되었다.

지리산 둘레길의 총 구간은 22구간 이였는데

길목아재에서 당재 구간이 제외되면서 21개 구간이 되었고

전남 구례시와 전북 남원시 그리고 경남 함양,산청,하동군의 5개 시군에 있는

21개의 읍면 120여개의 마을을 지나는 약 295km거리 입니다.

 

지리산 둘레길 1코스 지도


지리산 둘레길 1코스 주천 운봉 구간

주천면-내송마을 (1.1km)-구룡치(2.5km)-회덕마을(2.4km)-노치마을(1.2km)-가장마을(2.2km)-행정마을(2.2km)-양묘장(1.7km)-운봉읍(1.4km)

총 거리 : 14.7km

예상소요시간 : 대략 6시간  난이도는 중



◈개인적으로 기억에 남는 장소◈

운봉 고원 소나무 숲길

노치마을 노치소나무

심수정에 올라 덕산저수지 전경

제방길 따라 이어진 벚꽃

 

지리산 둘레길 주천 운봉 구간 시작지점 ( 21. 3. 30일 12:10분)

점심 식사를 끝내고 양치까지 한 뒤

지리산 둘레길 주천 운봉 시작점으로 와서

1코스를 걷기 시작했네요.

 

 

작은 개천의 징검다리를 건너서

 

 

 

지리산 둘레권역 홍보관

풍차 모양이 의외였던 홍보관을 지나서

 

 

 

돌다리 옆에 새로 만들어 둔 다리로 건너가게 되었네요.

 

 

 

(12:26분)

도로길 따라걷다가 우측으로 둘레길 쉼터가 있는 방향으로 길을 이어가는데

표지판 하나가 긴장하게 만들더군요.

해발 600m의 운봉 고원을 향해 2km 상당의 오르막 길을 걸어야 한다는....

긴 한숨을 내쉬고 난 뒤 걸어가 봅니다.

 

 

내송마을 와등 삼거리(12:32분)

 

 

개미정지 (스탬프)

개미정지는 왜구의 침입에 대비하여 여기서 잠 든 의병장 조경남의 발을

개미들이 물어 뜯어 위급함을 알렸다 하여 이름 붙여진 곳이다.

서어나무와 개미 조형물(12:43분)

상징적인 개미 한마리가 서아나무를 바라보고 있고

주위에 돌의자가 많아 쉬어가도 좋겠지만

너무 햇빛이 강해서 오래 있을 수 없더군요.

 

 

소나무 숲길 따라 오르막길은 계속 이어지고

지난 홍수 피해로 유실된 흙들로 움푹 파인 곳도 볼 수 있었다.

걷는 동안은 박배낭의 무게 때문에 거친 숨소리만 가득했던 외로운 길이었는데,

시간이 지난 후에 남겨진 사진들을 보니

좀 더 즐기면서 걷지 못했던 게 아쉬움으로 남네요.

 

곳곳에 피어 있던 분홍빛의 진달래와 푸르렀던 소나무 숲길 따라

계속 올라가고만 있으니 이 길이 그 길 같았던 뭔가 숲에 갇힌 듯한

착각을 하기도 했다.

 

 

(13:39분)

걷다 쉬다를 반복하면서 발견하게 된 벤치가 얼마나 반가웠던지.

여기가 어디쯤 인지도 모르겠고 배낭을 내려두고

물을 벌꺽벌꺽 마시면서 타 오르는 속을 달래 주었다.

백두대간도 걷고 100대명산 까지 완주한 나인데

항상 느끼는 거지만 지금 오르는 이 산이 제일 힘들고 어렵네요.

 

 

자녀분들과 함께 걷는다면 이 방향 보다는 역방향으로 걷는 게 나을 것 같네요.

하늘과 가까워져서 끝인가 싶은데 다시 또 올라가고

한 낮 더위와 함께 점점 몸이 무거워져서 땅 속으로 들어가는 느낌이었네요.

 

 

구룡치(14:38분)

구룡치에 왔을 때 조금씩 바람이 불어와서 벤치에 배낭을 올려두고

시원한 바람을 맞으면서 한 동안 쉬게 되었다.

사람 한 명 보지 못하고 걸었던 길.

조용하고 좋긴 했지만 가끔은 그리울 때도 있다.

 

 

 

연리지(14:53분)

구룡치에서 내려 오다가 보게 된 소나무 연리지.

휘감고 용솟음 치 듯 감싸고 있는 모습이 애절해 보인다.

그래서 사랑은 하나이어라.

 

 

 

 

 

 

 

회덕마을 전경 보이는 벤치(15:23분)

구룡치에서 기분 좋게 내려오다가 소나무 두그루 사이에

회덕마을 전경을 볼 수 있는 벤치가 있어서  잠시 앉아서 바라 보았다.

처음 만나게 된 사람인데 인사도 제대로 못 하고 그냥 지나치고

 

징검다리 (15:30분)

숲길을 내려와 무덤을 지나 나오니 징검다리가 보인다.

도로길 따라 뜨거운 아스팔트를 걷다가 좌측으로 보게 된 회덕마을.

 

 

회덕마을 (15:35분)

회덕마을에 있는 초가집이 눈에 들어오더군요.

민속촌에 가야 볼 수 있는 옛 정취를 가까이에서 보게 되네요.

 

 

 

소나무와 무덤(15:44분)

도로 옆으로 소나무에 둘러쌓여 보호 받고 있던 무덤.

무덤이 있는 좌측 방향 농로로 길을 걷는다.

 

 

양옆으로 논밭이 있는 농로길 따라 걷다보면

백두대간 수정봉으로 이어지는 노치마을을 만나게 된다.

 

 

노치마을 (16:00분)
500년된 노치마을 느티마을

노치마을은 백두대간 마루금 상에 있는 유일한 마을이고 지리산 둘레길 또한 지나가는 마을이다.

백두대간을 걸었던 분이라면 누구나 기억하는 마을로

개인적으로 노치소나무가 보고 싶고 백두대간을 추억하고 싶어서 하룻밤을 보내게 되었다.

노치마을 목돌

목돌 좌측으로 유리칸막이 있는 정자가 있고 우측으로 마을회관과 화장실이 있다.

마을 이장님께 정자 사용을 허락 받고 이른 시간에 텐트까지 설치 해두고

화장실에 갔는데 왠일입니까.

여자 화장실에 비데가 설치되어 있네요.

이장님이 여성분이라서 섬세한 면이 있군요.

 

 

 

노치마을 소나무

노치마을에서 백두대간 방향으로 노치샘을 지나 200m정도 올라가면 수호신 처럼

위풍당당하게 5그루의 소나무가 고개를 쳐 들게 만들다.

수령 500년이 된 노치 소나무는 정자 앞에 있는 느티나무 노거수와 함께 노치마을의 당산입니다.

백두대간을 걸을 때는 바쁜 걸음에 그냥 지나쳤는데

이렇게 다시 보게 되니 하루의 고단함이 확 사라지는 듯 하네요.

4그루의 소나무 속에 기웃뚱하게 옆으로 쳐지듯 자라고 있는 소나무 한그루가 압권입니다.

잘 지탱해서 잘 살아주길 바라네요.

 

한동안 소나무 아래 앉아 멍하니 마을 전경을 내려다보고

놀다가 정자로 내려왔네요.

저녁으로 라면으로 챙겨먹고 밤에 누워 있는데

새끼발가락에 잡힌 물집 때문에 욱신거리고 아프더군요.

그래도 다행히 정자가 유리로 막아져 있어 덜 추워서 그런대로 잘 수 있었네요.

 

 

 

노치마을 출발 (21.3.31일 07:46분)

새벽에 울어대는 꼬끼오 닭 울음소리에 침낭에서 몸을 겨우 빼내고 일어나

씻고 텐트 정리 후 차 한잔을 마신 후 노치마을을 출발했네요.

 

지리산 둘레길 쉼터 (07:54분)

 

 

 

소나무 숲길 사이로 덕산저수지가 보이고 숲길을 나오니 저수지 앞쪽에 주택이 있었는데

수도 공사를 하는지 수도관 때문에 길이 막혀서 지나가는데 불편했네요.

 

 

 

소나무숲 쉼터(08:11분)

다시 소나무 숲길로 올라와서 숲 사이로 걷다보니

좌측으로 산 주위가 민등산이 되어 있더군요.

많던 소나무들을 일부러 베어낸 모양입니다.

 

 

심수정
심수정에 올라 바라본 덕산저수지(08:29분)

숲길을 내려오다가 진달래꽃과 노란 개나리가 어우러져 있는 무덤 그리고 정자

그 뒤로 병풍처럼 감싸고 있는 능선을 바라보니

무덤에 잠들어 있는 분들이 부럽고 후손들의 정성이 대단해 보였다.

심수정에 올라 덕산저수지를 내려다 보고 주위 풍경을 바라고 있으니

이곳 오씨문중의 어르신이 오셔서 인사를 하신다.

이른 시간부터 무덤에 와서 주위에 물도 주고 정리 하고 있었는데

둘레길을 내어주셔서 고맙다고 하니 그저 웃으실 뿐이다.

 

 

 

소망탑 (08:35분)

 

 

 

가장마을 정자,화장실(08:42분)

 

 

 

 

벚꽃길 따라 하천뚝길을 걸어서 행정마을로 오게 되었다.

 

행정마을 (09:16분)
행정마을 서어나무 숲

서어나무숲으로 유명한 행정마을인데

근처까지 왔음에도 서어나무숲을 보지 못했다.

삼산마을 소나무도 있다는데 그곳도 가지 못하고 둘레길 이정목만 바라보고 길을 걷고 있었다.

 

 

 

 

하천둑길 따라 벚꽃이 피어 있어서 얼마나 다행이었던가.

벚꽃이 없었다면 다소 단조롭고 지루할 수 있었는데

벚꽃 덕분에 즐겁게 걸을 수 있었다.

 

 

 

운봉읍 지나 주천 운봉 종착점 (10:18분)

하천둑길을 벗어나 운봉읍내 도로 따라 걸어나와 운봉 종착지점에 오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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