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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로 백패킹 - 지리산 둘레길

[홀로 백패킹- 지리산 둘레길 22코스] 산동 주천 구간

by 젬마91 2021. 4.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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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둘레길의 스타트를 22코스부터 한 건

3월의 노란 산수유꽃을 보기 위함 이었다.

하지만 올해는 꽃들이 너무 빨리 피고 져서

산수유의 끝물에 만족해야만 했다.

 

 

지리산 둘레길 지도

 

지리산 둘레길 22코스


지리산 둘레길 22코스 산동 주천 구간

산동면 사무소 -현천마을 (1.9km)- 계척마을(1.8km) - 밤재 (5.2km) - 지리산 유스호스텔 (2.7km) -주천안내소(4.3km)

총 거리 : 15.9km

예상 소요시간 : 대략 7시간으로 난이도는 상



◈개인적으로 기억에 남는 장소◈

계척마을 1000년의 수령을 지닌 산수유 시목과 광장

짧지만 강렬했던 편백나무 숲길

류익경 효자비각에 있던 300년된 배롱나무


 

서울 고속버스터미널(21.3.29일)

서울에서 구례로 가도 되지만 남원으로 가는 오전 8시10분 버스를 타고 남원 터미널에 도착하니

시외버스터미널이 따로 있다는 사실에 기운이 쭉 빠졌다.

가깝다고 하니 택시를 타게 되었는데 산동 방향으로 가는 버스가 줄어들어 버스가 없을 거라면서

2만원에 산동 까지 태워 주겠다고 한다.

오전 11시 45분 버스가 있는걸로 알고 왔는데 이런 구라를 치고 있네요.

택시비도 4.000원이나 나오고 뭔가 기분이 개운치 않은 첫날이었다.

 

 

 

 

 

 

지리산 둘레길 시발지점 산동면 사무소

산동면사무소 (12:35분)

남원에서 구례 방향으로 가는 중동 7-7번 버스를 타고 마을 어르신들의 정겨운 대화와

시골 향수에 젖어 40여분 정도 가다 보니 산동면사무소가 있는 원천마을에 오게 되었다.

성격 급하게 빨리도 만개한 벚꽃이 바람에 꽃잎을 날리고 있었고,

무거운 박배낭을 힘겹게 양 어깨에 들쳐 메고 지리산 둘레길 시발지점을 출발하였다.

 

 

 

 

 

 

원천마을과 원천초교를 지나 우측으로 작은 강줄기와 좌측으로 도로를 바라보면서

걷다가 고가도로 아래로 현천마을로 올라가는 길을 만나게 되었다.

고가도로를 통과하자 산등성이 가득 벚꽃이 먼저 반겨 주었고

하얀 민들레꽃이 강한 햇살 아래 더욱 하얗게 빛을 발하고 있었다.

약간의 경사가 있는 오르막길을 걸어 가다가

커다란 당산나무와 정자가 보이면서 현천마을에 오게 되었다.

첫인상 부터 아담하고 포근한 느낌이 들었던 현천마을 정자에 배낭을 내려두고

시들어가는 산수유꽃과 환하게 반겨주던 노란 수선화의 인사를 받으며

근처에 있던 화장실에 들러 볼 일도 보고 정자에 앉아 잠시 숨을 고르면서 쉬었다.

현천마을 (13:05분)
현천마을 저수지

저수지에 반영되는 산수유 나무가 아름답다고 하는데

미세먼지도 많고 산수유는 이미 시들어서 아름다운 모습을 볼 수 없었다.

저수지 뚝방 공사로 어수선했던 소리를 뒤로 하고 좁은 산길을 지나 야트막한 산등성이를

넘어가는 길에는 군데군데 말라 있는 밤송이들이 바닥에 널브러져 있었다.

 

연관마을 (13:25분)

느티나무 두그루와 평상 그리고 연관마을 유래비를 지나 마을 길을 걷다보니

빈 집들이 눈에 들어온다.

한때는 사람들의 온기로 가득했을 그곳엔 쓸쓸함만이 남아 있다.

 

마을을 지나 산으로 들어서면서 호우피해로 인해

구간 일부가 유실되어 폐쇄한다는 현수막이 있었지만

이미 둘레길을 걷고 있었기에 되돌아 갈 수 없었다.

야트막한 산길을 쉬엄쉬엄 올라 서니

무덤 옆에 작은 정자가 있고 소나무 사이로  저수지와 계척마을이 보이기 시작했다.

 

풍성하게 활짝 피어 있던 벚꽃과 여러 나무들 사이에 유독 눈에 들어왔던

계척마을 당산나무의 자태가 위풍당당 해 보였다.

계척마을 산수유 시목 (14:01분)

산수유 마을 중에서 계척마을을 더욱 돋보이게 해 주는 '산수유 시목'

천년전에 뿌리를 내려 그 자리를 지키고 있는 수호신 같은 존재였을 것이다.

뻗어 나간 줄기에 생동감과 강한 생명력이 느껴졌다.

산수유 시목 앞에는 성곽이 둘러싸여 있고 내부에 분수와 광장이 조성되어 있었고

충무공 이순신의 업적을 기리기 위한 백의종군로도 만들어 두었다.

 

 

계척마을을 돌아 나오면서 마을 끝나는 지점에 개천이 흐르고 있었는데

이 곳 갈림길에서 둘레길 이정목이 나무 적재들에 가려져 보이지 않았다.

우측으로 마을을 벗어나서 나가야 하는데 그대로 개울 따라 계속 올라가는 바람에

엄청난 알바를 하고 말았다.

기진맥진 상태로 허탈하게 다시 이곳을 찾았을 때

그제서야 보이던 이정목!!

 

 

 

붉은 동백의 열정적인 힘을 받아 기운을 내서 걸어갔다.

 

우천시 우회길 안내판 ( 15:13분)

마을 길을 벗어나 산길로 들어서는 입구에 우천시 우회길 안내판이 보였다.

지리산 둘레길을 걷다 보니 자주 만나게 되는 안내판 중 하나이다.

산길 따라 오르막길을 힘겹게 걷다가 처음으로 둘레길을 걷는 분을 만나

가야 할 길에 대한 정보를 나누었다.

 

 

편백나무 숲

40여분 정도 산길을 걷다가 만나게 된 편백나무 숲.

계척마을에서 밤재로 올라가는 길목에 조성되어 있는 숲으로

수령 30년을 헤아리는 수만 그루의 편백나무 숲 가운데를 관통해서 지나가게 된다.

10분도 안 되는 짧은 구간이지만 들어서는 순간부터 코 끝을 간질거리는

상쾌한 편백의 향이 마음을 편하게 해 주고 빼곡한 편백숲이 그늘을 만들어 주어

땀으로 젖어 있던 몸을 시원하게 해 주었다.

평상과 간이 화장실이 있어서 하루 쉬었다 가고도 싶었지만

시간이 많이 남아 있었기에 아쉬움을 뒤로 하고 길을 나섰다.

 

숲길을 가다보니

호우 피해로 산사태가 일어나 유실된 흙이 내려와 평상을 집어 삼켰고

흙과 함께 물줄기가 내려와 작은 개울도 만들었다.

 

 

편백 숲길이 끝나고 시원한 계곡 물소리가 요란스럽다.

잠시 배낭을 내려두고 시원한 물에 손을 담그고 물도 500cc정도 챙겨갔다.

휴대용 정수기를 챙겨와서 요긴하게 사용할 수 있었다.

 

우측으로는 도로가 이어지고 좌측으로 시원한 계곡물 소리를 들으면서

길의 흔적을 찾아 이리저리  좁은 길을 집중해서 걸어갔다.

 

쭉쭉 뻗은 날씬한 대나무 가운데로 커다란 나무가 보이면서 임도길이 나오고

조금 걷다가 만나게 된 집에서 우렁차게 짖어대던 개 한마리 때문에

식겁하고 주위에 싸 놓은 응가들에 놀라기도 했다.

 

 

밤재터널 - 스탬프 (16:42분)

밤재 정상에 있던 스탬프가 이곳으로 내려 온 모양이다.

 

밤재는 구례와 남원을 가르는 고개로

밤재터널이 생기면서 지금은 차량 통행이 거의 없는 곳이 되었다.

 

 

밤재 정상에 힘겹게 올라오니 넓은 공터에 간이화장실은 손상되어 기울러져 있고

정상에 있던 정자는 사라지고 벤치만 남아 있었다.

정면에 있는 계단은 견두산으로 가는 길이므로 둘레길은 비석이 있는 우측 방향으로 가야 한다.

차갑게 불어오는 바람과 맨땅인 흙에서 하루를 보낼 수 없기에 좀 더 내려가 보기로 했다.

밤재 정상 (17:22분)

미세먼지로 인해 지리산 주능선도 보이지 않아서 밤재 정상을 뒤로 하고

내려 오다가 바람도 막아주는 소나무 공터에 배낭을 내려 두었다.

텐트를 펼치고 팩을 박은 뒤 텐트 안에 매트와 침낭까지 챙겨 두고

간단하게 저녁을 챙겨 먹었다.

바람은 불지 않았지만 새벽이 되니 한기 때문에 텐트 안이 추워서

뒤척이면서 잠을 못 이루었다.

 

 

소나무 공터 - 첫 야영지 ( 3.30일 07:52분)

조용한 곳에 아침이 밝아 오면서 새들의 아침 인사가 텐트 밖으로 나오게 했고,

짐을 정리하고 차 한잔으로 추운 몸을 녹인 뒤 밤재를 내려 오게 되었다.

 

 

벚꽃과 분홍빛 진달래가 상쾌한 아침을 열어 주었고

임도길 따라 내려가다가 좌측으로 도로가 보이면서

벚꽃이 흐드러지게 피어 있는 건물쪽이 아닌 고가도로 아래를 통과 하라고 한다.

 

(08:20분)

이곳에서 부터는 지리산 둘레길 이정목을 잘 보고 길 주의해야 한다.

 

 

 

도로 옆에 쌩뚱 맞은 돌하루방이 있어서 잠깐 제주도에 와 있는 착각을 하게 되었다.

도로길 따라 걷다가 좌측 데크 계단 길로 내려와 (도로 따라 계속 가면 안 됩니다)

지리산 유스호스텔 체험학습관을 지나서

가건물 옆에 있는 데크 계단길로 와서 산길로 올라가게 된다.

 

 

말라있는 산수국

씻지도 못 하고 왔기에 배낭을 내려 두고 얼굴을 씻고 잠시 쉬어야 했다.

개별꽃
현호색

산길을 걸어 내려와서 무덤과 간이 화장실이 보이고 좌측으로 도로가 있어서

도로 따라 가는 줄 알았는데 좁은 밭 사이로 걸어 나오니 커다란 나무 한 그루가 눈에 들어왔다.

 

앙상한 가지 뿐이지만 그 자태만으로 고귀해 보였던 배롱나무.

류익경 효자비각 (10:11분)

 

장안제 저수지

저수지에 반영 된 나무와 산이 마치 붙여놓기라도 한 듯 정교하다.

정겨운 돌담길을 가로 질러 외용궁 마을을 지나

산과 어우러진 농경지
산수유

 

내용궁 마을

지나 온 내용궁 마을을 뒤돌아 본다.

마치 솜사탕 같았던 벚꽃과 가운데에 자리한 정자가 너무도 좋아 보였는데

주위에 펜스를 쳐 두어 들어가서 앉을 수 없었다.

 

 

지리산 둘레길 남원 주천 안내 센터 (10:55분)

강렬한 태양 아래 주천 안내센터 까지 오게 되었다.

 

근처에 있던 백반집에서 아침 겸 점심을 먹고 1시간 정도 쉬다가 1코스로 이어갔다.(7.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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